즉, 그녀가 주눅 든 이유는 새이엇 가문은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마법과는 인연이 없는, 기사가문이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특히나 그녀의 증조 할아버지인 파라렐트 드 새이엇이 기사단장이었을 때 궁정마법사와의 뿌리깊은 불화는 두고두고 이야깃거리가 될 정도였다.
평화로운 시기였기에 망정이지, 전시였다면 분명 둘 중 하나는 사생결단을 냈을 거라는 이야기가
현직 기사단장들 사이에는 유쾌한 농담거리지만, 당사자의 가문에서는 듣기 좋은 말이 아닌 것이다.
그런 가문에서 마법을 배우겠다고 나선 그녀도 별로 제정신은 아닐 테지만, 올해는 어째서 이리도 천재들뿐인지.
게다가, 어째서 구경나온 일반인들이 그런 천재들에 대해 줄줄이 꿰고 있는 것인가.
소년소녀 마법사 매니아들의 전시장이 되어버린 시험장이었다.
그녀만이 아니라 마법학교 입학을 위해 오래 준비해 온 [나이든 응시생] 대부분이 쓸데없는 잡소리로 신경을 분산시키고 있는 군중을 불만스러워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학교측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해주지 않는다. 온라인카지노
애초에 이 첫 시험부터가 학생들이 시험 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시험장인 학교 앞의 약간 넓은 광장은 늦겨울 찬바람이 쌩쌩 불고 문제는 애초에 추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철통같은
경비 속에 제출되고-간혹 뜬금없는 문제로 응시생을 농락하기도 하고-, 외부와의 접촉이 있을 시엔 그것이 물 한잔 얻어 마신 거라 해도 당장 떨어져 버린다.
짓궂은 구경꾼들이 일부러 "이 문제 답은 말이지!"하고 크게 소리지르기도 하지만 거기에 신경쓰지 않는 것 또한 시험의 하나인 것이다.
정신 집중엔 최악인 상황에서 답을 내놔야 천재 소리를 듣는 것 같다.
어디 공작가의 가신이라는 소녀는 문제를 듣자마자 당장 답을 작성해 버린 듯 하고,
어디 마법사의 수제자란 소년은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답을 내러 갔다.
그 후에도 수없이 많은 학생들이 정답, 또는 해답을 들고 시험관을 찾아가는데도 미카시르는 한숨만 쉬며 망토자락만 끌어올렸다.
키가 작은 편이라 그리 눈에 띄지 않을 거라고 여겼지만 슬슬 빠져나가는 학생들 틈에서 꿋꿋이 서 있는 새이엇 가의 문장이 펄럭이는 망토는 절대로 눈에 띄었다.
게다가 망토 깃 위로 솟아있는 얼굴과 틀어 올린 머리 또한 시선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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