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험에만 해도 그녀가 그리 나이든 축은 아니었을 테지만, 21세는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단박에 올라서는 나이였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보통에 머무르는 미모, 크지 않은 키, 별로 날씬하지 못한 몸매에 추위를 싫어해
온 몸을 모피로 둘둘 감은 미카시르 드 새이엇 양은 더더욱 나이가 들어 보였다.
게다가 성년이라는 표시로 틀어 올린 갈색 머리칼은 생각보다 더 빈약해 보여, 21세라는 나이에 맞지 않은 우울함을 드러내게 해 주었다.
원래라면 좀 더 화려하게 꾸미기라도 했을 테지만 시험장에 오는 것만도 굉장한 모험이었던 미카시르에게는 이렇게 시험장에 서 있는 것만도 감격스러웠다.
그렇게 혼자만의 생각에 빠진 탓에 천재들에게 위압감을 느껴
[나이 많은 응시생]의 대부분이 돌아간 것도 모르고 문제 푸는 데 전념하게 되었으니 이것도 복이라 해야 할지도 모른다.
미카시르가 풀어야 할 구절은 바로 고대 골드드래곤의 예언서에 나오는 구절.
멸망과 재생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해석이라는 [부활- 이것 한번으로 끝낸다] 의 서문에 쓰여 있는 말이었다.
이 구절이 의미하는 바는 무척이나 간단하지만, 미카시르는 정말로 그렇게 간단한 것이 정답이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명색이 [하이트로안 제국] 최고학부 중 하나라는 [왕실마법학교] 가 아닌가! 온라인 카지노
그녀는 계속 구절을 되새기고 있었다.
왕실마법학교의 입학시험은 4단계이다. 1단계는 알다시피 구술. 주어진 문장의 적절한 해석을 시험관 앞에서 말하는 것이다.
두발 짐승의 통칭인 인류에게 전해진 마법의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주문의 영창과 촉매의 사용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발음이 정확치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소질이 아무리 높더라도 어린아이의 경우, 이 1단계에서 떨어져 버리기도 한다. 혀짤배기 마법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답을 제출할 때 적어서 가져가기도 하고, 생각난 대로 말하기도 하지만, 발음은 정말로 중요하다. 간혹 혀라도 깨물면 그 순간 엉엉 울어버리는 응시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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