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정책연구원 RIFAP
 
작성일 : 23-02-22 20:59
SM도 '주인 없는 회사' 됐는데…이복현 금감원장 작심발언, 영향줄까?
 글쓴이 : 미병다유
조회 : 238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개최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상점(회사)을 지켜줄 종업원(이사)을 구하는데 그 종업원이 물건을 훔치는 습관이 있다면 '이건 안 된다'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자산운용사들이 주주 입장을 대변하는 대리인으로서 최소한 그 정도 행동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일에 고의를 가지고 직접 관여했다면 운용사는 이사 선임에 있어 의사를 내놓는 게 바람직하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 앞에서 한 '작심발언'이다. '주인 없는 회사'에 대해 적극적인 의결권 관여를 역설한 것이다. 이를 두고 첨예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상황이 연상된다는 평가다. SM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주주로 있는 KB자산운용이 하이브의 손을 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현재 SM엔터테인먼트의 이사회는 이성수·탁영준 대표이사(사내이사), 박영준 여성흥분제구입약국 사내이사, 지창훈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SM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이 이수만 창업자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라이크기획 문제는 하이브가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며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주요 명분이기도 하다.이성수 대표는 최근 발표한 성명문에서 "대표이사라는 직책에 따르는 권한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수만 선생님의 탐욕과 독재를 제가 막지 못했다"고 시인했지만 자본시장은 학교가 아닌 만큼 여성흥분제구입처 사이트 이사진으로서 과거 내린 결정을 회수하기는 어렵다. 즉 SM엔터테인먼트 현 이사진은 경영상 배임 소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라이크기획 문제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이수만 창업자를 굴복시킨 무기이지만 앞서 KB자산운용이 2019년 먼저 제기했다. 당시 KB자산운용은 SM엔터테인먼트에 주주 서한을 통해 라이크기획을 합병하라고 요구했지만 "글로벌 음악산업에서 프로듀 여성흥분제구입하는곳 싱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역할을 잘 모르고 있다"며 거절당했다.시간이 지나 SM 이사진이 이수만 창립자와 갈라서고 하이브가 SM 지분 인수에 참여하면서 라이크기획 문제는 해결됐다. 이제 남은 것은 하이브와 SM의 주주총회 표싸움이다. SM은 자사가 경영권을 가지고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SM 지분 40%를 확보해 경영권을 쥐려는 하이브는 자사의 노하우를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렇지만 현재 SM의 이사진 등은 라이크기획으로 대변되는 이수만 체제에 동조하거나 함구했다고 볼 수 있는 면면들이다. KB자산운용이 라이크기획 문제를 가장 먼저 제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총에서 하이브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명분 면에서는 합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하이브와 이수만 창립자가 우호적 관계가 됐긴 하지만, KB자산운용은 주주 서한에서 라이크기획을 문제삼았지 이수만 존재 자체를 축출해야 한다고 한 건 아니다.이번 SM 주총에서는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8.96%), 컴투스(4.2%), KB자산운용(3.83%)의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하이브는 이수만 창립자 지분 14.8%를 인수하고 주총 의결권까지 넘겨받기로 했다. SM 측에서는 9.05% 지분을 인수하는 카카오가 오는 3월 6일에서야 주주가 되기 때문에, 1% 내외 수준인 얼라인파트너스 정도가 우호 지분으로 꼽힌다. 국민연금도 크게 보면 관(官)에 속하는 만큼 이복현 금감원장 발언이 영향을 줄 전망이다.이 원장이 언급한 '주인 없는 회사'는 경영권을 가진 최대주주가 부재해 소유권이 분산된 기업이다. 이수만 창립자가 최대주주였지만 경영권 분쟁을 겪는 SM엔터테인먼트도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와 훼손에 대해 각각 상응하는 평가가 이뤄지는 시장문화의 조성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자산운용사가 스스로 깊은 고민을 통해 책임있는 의결권 행사 방향을 모색하고 ESG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수만 창립자와 하이브는 지분 양도 계약을 맺을 당시 방시혁 의장과 ESG 경영에 대한 공감이 있었다고 했지만, SM 경영진은 이수만 창립자가 부동산 사업권에 대한 욕망으로 '나무심기' 캠페인을 펼쳤다고 폭로하는 등 ESG 측면에서도 관점의 차이가 있는 모양새다. KB자산운용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