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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로봇·드론으로 포착해 처리
미국·네덜란드 등서 제품 잇따라
세계 각국에서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뒤처리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산책 도중 개가 남긴 배설물을 주인이 치우지 않고 가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이 문제를 해결하러 나섰다. 가정과 야외를 가리지 않고 지상과 공중에서 배설물을 포착해 알아서 치우는 로봇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비틀 로보틱스가 공개한 애완견 대변 처리 로봇 '비틀'의 모습. /비틀 로보틱스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비틀 로보틱스는 최근 바퀴 네 개 달린 로봇 '비틀'을 공개했다. 마당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잔디 깎는 기계처럼 보이지만 주 임무는 애완견의 대변 처리다. 비틀은 내장 카메라로 배설물의 열을 감지해 포착한다. 이후 바닥에서 회전형 삽을 돌려 대변을 밀봉 용기 안에 퍼 담는다. 비틀의 기능은 가정용 청소 로봇과 유사하다. 사용자가 이동 범위를 정할 수 있으며 로봇은 자체 센서로 장애물도 피할 수 있다. 특히 로봇들은 인공지능이 인터넷 가상 저장 공간인 클라우드로 연결돼 있어 서로 처리 경험을 공유할 수도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네덜란드의 스타트업인
틴키는 지상과 공중에서 합동 작전으로 배설물을 처리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도그드론'이라는 이름의 드론이 공중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개가 남긴 대변을 찾는다. 지상의 청소 로봇 '도그패트롤'은 드론이 보낸 정보대로 이동해 배설물을 처리한다. 틴키는 "네덜란드 역시 한 해 1만t이 넘는 대변이 버려져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며 "드론과 로봇으로 제때 처리하는 것은 사람과 개 모두의 건강을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가정에서 애완동물의 뒤처리를 돕는 로봇들도 나왔다. 엄격히 말해 자동 화장실이지만 배설물을 스스로 감지하고 내부를 회전시키는 동작을 한다는 점에서 로봇에 가깝다. 미국 텍사스의 스타트업
뉴턴스 박스는 올 초 인터넷 투자 사이트 킥스타터에 애완견용 자동 화장실 '이누박스'를 공개했다. 이누박스는 L자 모양이다. 개가 올라가 배설을 하고 내려가면 바닥이 위로 접히면서 배설물을 별도 용기로 떨어뜨린다. 이누박스는 볼일을 보고 나온 개에게 먹이를 제공해 올바른 배변 습관을 유도한다. 회사는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 이누박스를 대당 1200달러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애완동물용 로봇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패키지드 팩트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용 장난감 시장만 해도 미국에서 2016년 10억달러 규모였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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